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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한글날, 한글을 디자인 하다.

잼이 JAEMYI 2020. 11. 13.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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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도인 것 같다.

출판사를 본격적으로 활성화해보자는 마음으로 이것저것 준비하고 있었는데 출판사 로고가 필요해졌다.

하지만 로고를 만들어 본적이 없던 나는 어떻게 해야 되지 고민하는데..

답이 안 나오자 아무 생각 없이 서점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우연히 재밌는 소재를 발견하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천부경이었다.

 

왜 갑자기 천부경이 눈에 들어왔는지는 모르겠는데, 9x9줄의 81자의 숫자와 한자로 세상의 모든 이치를 설명한다는 것에서 묘한 신선함을 느꼈다.

천부경은 거의 암호를 보는 것처럼 난해해서 수박 겉핥기 수준밖에 지식이 없지만 그래도 나름 해석을 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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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부경 해석 by 잼이.

0은 모든 것의 토대가 되며,

1은 하늘

2는 대지

3은 사람

4는 하늘(1)+사람(3)이 합쳐진 천기

5는 대지(2)+사람(3)이 합쳐진 지기

6은 하늘(1)+대지(2)+사람(3)이 합쳐진 우주

7은 그 우주(6)에+하늘(1)이 합쳐진 천계

8은 우주(6)와+대지(2)가 합쳐진 지계

9는 우주(6)+사람(3)이 합쳐진 생물계라고 한다.

 

천부경을 나만의 해석을 하고 나니 뭔가 아이디어가 팍 떠올랐다.

앗..!! 뭔가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집에 와서 나름의 해석을 옮겨보니..

 

약간 묘한 공식이 생성이 되면서 각기 크기가 다른 6개의 0을 바탕으로 디자인하게 된다.

신기한 것은 정말 딱딱 맞아떨어지며 한글이 전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자음 14개 - ㄱㄴㄷㄹㅁㅂㅅㅇㅈㅊㅋㅌㅍㅎ

모음 14개 - ㅏㅑㅓㅕㅗㅛㅜㅠㅡㅣㅔㅖㅐㅒ

를 만들었다.

오우야~~

훈민정음해례본처럼 좀 나도 하늘체의 해례본(?)을 만들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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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체

1은 하늘 고유의 성질을 가진 우주 기운으로서의 하늘(天)이고

2는 땅 고유의 성질을 가진 우주 기운으로서의 땅(地)이며

3은 사람 고유의 성질을 가진 우주 기운으로서의 사람(人)이니,

시작과 끝이 없는 선이자 천(天) 지(地) 인(人) 및 모든 우주를 뜻하는 0은

세상의 중심 수이자 생명에너지의 원천이며 천(1)+지(2)+인(3)의 합의 수인 6개 만들어

하나의 중심 완성체로 삼으니, 모든 홀소리와 닿소리의 토대가 된다.

 

토대 위에 하늘과 사람을 연결하는 1+3=4인 4개의 선을 위아래 각 대각선으로 연결해 천인의 의지를 계승하며,

천인 위에 우주만물의 불변의 이치를 설명한 천부경 9X9=81의 뜻에 따라 3개의 큰 0에 작은 9개의 0을 넣어 닿소리(자음)을 만들고,

나머지 3개의 큰 0에 작은 9개의 0을 넣어 홀소리(모음)을 만들어,

아홉 개의 하계와 그 위에 위치한 중간 세계인 지구 그리고 13개의 하늘에 다섯 연대를 나타내는

신성한 수 5를 더한 28, 즉 28일의 달의 주기를 뜻하는 28자를 만든다.

(ㄱ,ㄴ,ㄷ,ㄹ,ㅁ,ㅂ,ㅅ,ㅇ,ㅈ,ㅊ,ㅋ,ㅌ,ㅍ,ㅎ,ㅏ,ㅑ,ㅓ,ㅕ,ㅗ,ㅛ,ㅜ,ㅠ,ㅡ,ㅣ,ㅐ,ㅒ,ㅔ,ㅖ)

또한 6개의 홀소리(모음)인 ㅗㅛㅓㅕㅔㅖ의 모음을 자음에 사용되는 0과 결합해 만들어

하늘과 땅, 사람이 비로소 하나로 연결됨을 표현한다.

 

 

음.. 이 정도면 뭔가 간지가 나는 것 같은데..

세종대왕님이 보시면 좋아하실까 싶다.

한글이 위대한 이유에 대해 설민석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한글이 위대한 이유가 전 세계 존재하는 문자 중에 유일하게 누가 만들었는지 알기 때문도 아니고, 구강 구조의 움직임을 토대로 과학적으로 만들었기 때문도 아니라고..

한글이 진짜 위대한 이유는 백성을 향한 애민의 정신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읽지 못해 공부를 못하고, 공부를 못해 이치를 깨닫지 못해서 죄인지도 모르고 죄를 짓는 백성들을 가엽게 여긴 그 애민의 정신의 절정이 한글에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비록 그런 정신을 본받아 숭고한 마음으로 디자인 한 하늘체가..

 

 

 

 

 

완성된 모양은 좀 안습에 가까울 정도로 구리지만..

아.. 뭔가 간지가 안나는 이 안습한 상황이지만 그래도..

디자인하고 공부하는 만큼 많은 것을 배우고 즐거웠다고 생각한다.

한글날.

이런 위대한 선조들의 지혜를 잘 지켜서 후손들에게 잘 물려주어야겠다.

왜냐하면..

지금 내가 누리는 모든 것은 선조들에게 물려받은 것이 아니라 후손들이 나에게 잘 쓰고 돌려주라며 빌려준 것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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