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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7살 무스펙 백수가 세상에 나와 처음으로 구직자가 되어

직장인이 되어

직장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했다.

누군가는 내 노력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겠지만 내 상황에서 나는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나이 많은 무스펙자의 구직 과정에서 겪은 슬픈 면접이야기와 간신히 취직한 직장에서의 생활..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회사도 3번이나 옮기고 그만둔 회사에서 다시 와달라고 하는 상황도 겪어 보고..

숱한 어려움에서도 도망가기 보단 정면에서 받아들이고 이겨냈다고 생각한다.

 

프리랜서로 무계획/즉흥적으로 살아오던 나와 직장인이 된 현재의 나와의 차이점이 어느 정도인지 곰곰히 생각해보니

과거와 달라진 패턴이 몇가지 있었다.

 

  1. 가계부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5월에 엑셀 공부도 할겸 나만의 가계부를 머리 싸매면서 만들었는데 7개월 가량 기록했더니 수입과 지출에 대한 흐름이 보이기 시작했다.

항상 가계부를 열 때마다 잘 만들었다고 생각이 되서 뿌듯한 느낌인데 가계부가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달력을 추가해 월급일부터 지출이 나가는 일정, 시험 접수일/필기시험일/실기접수일/실기시험일 등등을 미리 계획하고 있다.

물론 올해 현금 1000만원을 모으겠다는 목표치에는 완전 대 실패했지만..

그래도 나름 의미는 있었다..?

 

 

  2. 적금이란 것을 처음으로 해봤다.

카카오 26주 적금 1만원짜리를 인생 처음으로 적금 들었는데 중간에 위기가 많았지만 그래도 해약하지 않고 끝까지 버텨 만기에 받게 되었다니 나름 뿌듯했다.

엄청난 투자 수익이 발생한다기 보단 적금은 만기까지 버티기 위해 일을 그만둔다던지, 과소비를 한다던지 하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었다.

기분에 따른 즉흥적인 좋지 않은 선택을 적금이 방어해준다고 생각한다.

 

 

  3. 퇴근하고 내일배움카드를 통해 다양한 과목을 수강했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내일배움카드를 통해 50프로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퇴근하자마자 바로 학원에 가서 10시 넘어서까지 수업을 듣는다는 행위는 결코 녹녹치 않았다.

퇴근하자 마자 학원갔다 끝나고 집에 와 밤 11시에 저녁 먹으면 바로 출근을 위해 잠을 청해야만 하기에..;;

야근이라도 해야 되면 수업을 들을 수 없기 때문에 학원 다니는 내내 아찔한 마음이 함께했다.

그래픽부터 프로그래밍, 영상 편집 과정을 들었는데 기술을 쌓는 것 보단 수업을 들으니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알게 됐다는 부분에서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 수료하게 되면 자신감도 좀 상승한다.

 

 

  4. 자격증을 취득했다.

유통관리사 2급, 컴퓨터그래픽스운용기능사, 사무자동화산업기사 3개 자격증을 최종 합격했는데 다행히 준비를 열심히 해서 첫 도전에 자격증들을 취득할 수 있었다.

완벽한 무자격증 보유자라서 그런진 몰라도 면접에서 항상 나오던 질문 3가지가

엑셀을 다루는 정도, 그 외의 기술, 가진 자격증은 따로 없는가의 여부였다.

자격증이라는 것이 취직에 엄청난 혜택을 가져다 주는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남들이 가지고 있는 자격증이나 업무에 필요한 자격증은 취득해 두면 면접 시 반복되는 질문들을 회피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사실 자격증을 취득하고자 마음 먹은 계기는 이런 내용보단 내 자신에 대한 자신감의 문제였다.

나는 성취감이라는 것을 겪어보지 못했다. (쭈그리 인생.. ㅠㅠ)

그래서 성취감 + 내 자신의 한계를 경험해 보고 싶어 내 수준이 어느정도인지를 알기 위해 필기만 있는 시험(유통관리사 2급), 기능사(컴퓨터그래픽스운용기능사), 산업기사(사무자동화산업기사) 순으로 도전했다.

기능사 시험을 보다 보니 컴퓨터그래픽스운용기능사와 웹디자인기능사가 필기 시험이 겹친다고 해서 웹디자인기능사 필기도 같이 시험 봐서 합격했다.

자격증 취득에 대한 성취감은 생각보다 훌륭했다. 합격 통보날은 기분이 몹시 좋아 날아갈 것 같았다.

또한 내 자신의 객관적인 수준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자격증은 이렇게 공부하면 합격할 수 있겠다는 확신과 이 자격증은 어떻게 며칠 공부를 하면 합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자신만의 견적서(?)가 갖춰졌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산업기사보다 상위인 기사 시험에 도전 중인데 기사 시험까지 완료 되면 경력을 더 쌓아서 기술사에 도전해보려 한다.

 

 

  5. 반복되는 루틴을 만드려고 노력했다.

직장인들의 마음가짐인 한달동안 일을 하고 월급을 받아 생활한다는 루틴이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던 프리랜서의 삶과는 몹시 달랐다.

그래서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아침에 눈을 뜨면 출근 준비를 하고 옷을 입고 회사에 출근했다 점심에 식사하고 오후 업무를 마치고 퇴근하는 반복적인 루틴에 적응하기 위해 쓸데없다고 생각 될 정도로 새로운 루틴을 만들었다.

  • 금요일 퇴근하면서 집에 가기 전 로또를 구매하기
  • 퇴근하고 저녁 먹고 오후 8시부터 공부하기
  • 토요일 빨래 몰아서 하기
  • 토요일 집 청소 하기
  • 매월 25일 코인 투자하기

별 것 아니지만 일주일을 버티고 한달을 버틸 수 있는 주기적인 루틴을 만들어 습관화 하니 회사를 다닐 때 내 몸이 그 습관에 맞춰져가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나 공부에 대한 루틴을 생활화하니 공부가 정말 하기 싫어도 자리에 앉으면 습관적으로 하게 되는 것을 보며 습관화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이제 정말 한 해가 마무리 된다.

사실 오늘도 공부를 하려고 계획은 했지만 쉽게 공부가 되지 않아서 이렇게 오랜만에 일기를 쓴다.

2023년도 신년 계획도 세웠다.

 

      2023년 계획

  • [자격증] 정보처리 기사
  • [자격증] 사회조사분석사 2급
  • [자격증] 빅데이터분석 기사
  • [자격증] 정보통신 기사
  • [자격증] 웹디자인기능사
  • [기술] 프로그래밍 초급 탈출 (부트캠프)
  • [영어] 지텔프 65점 / 토익 700
  • [대외활동] 공모전 참가 수상

구직 활동에 필요한 가장 기본이 되는 학력/경력/기술/자격증/어학점수/대외활동/공모전수상 이다.

이중에서 2022년도 올해는 자격증 밖에 취득하지 못했다.

아니지.. 취직을 해서 일을 하고 있으니 경력도 포함이라고 할 수 있겠군..

2023년에는 상위 자격증과 기술, 어학점수, 공모전에 도전해볼 생각인데 과연 얼마나 목표에 도달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유튜브를 계속 진행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고 불안정하게 유튜브에 올인해서 지금까지 계속 망해왔지 않았나.

다시 유튜브에 도전한다면 철저하게 계획하고 안정된 생활을 기반으로 꾸준한 루틴을 만들어 도전해보고 싶기 때문에 현재는 안정된 생활에 대한 기반을 쌓는 데 좀 더 집중하고 싶다.

고로 유튜브 컴백은 조금 더 뒤로 미뤄두려 한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이다.

열심히 살다 보면 길이 보일 것이니 길이 보이기 전까진 열심히 살아보려 한다.

2022년 지금과 그 이전의 내가 완전히 다르듯이 2023년의 나 또한 2022년보다 훨씬 성장해 있기를 바라보며..

2022년 고생 많았고, 2023년 새로 시작과 목표를 이룰 수 있기를..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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